2026.5 가정의달 아이랑 키즈 영국 여행 회원 후기
5월 2일부터 9일까지,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단둘이 다녀온 영국 여행은 우리 모자에게 정말 특별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곧 중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조금은 의젓해진 아들이지만, 영국의 웅장한 풍경 앞에서는 다시금 어린아이처럼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여주어 저 또한 무척 설레는 6박 8일이었습니다.
여행 초반에 들른 영국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은 아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유물들을 실제로 보며 진지하게 관찰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부쩍 자란 대견함이 느껴지기도 했죠. 옥스퍼드에서는 고풍스러운 대학 교정들을 거닐며 나중에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어떨까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에너지가 넘치는 6학년 남자아이에게 가장 강렬한 기억을 남긴 곳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해리포터 스튜디오'였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의 메인 이벤트는 해리포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아들이 이번 영국 여행 중 단연 최고로 꼽은 곳도 바로 여기였습니다.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카트를 밀며 호그와트행 열차를 타는 시늉을 할 때, 쑥스러워하면서도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 아들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릅니다. 영화 속 소품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구현해 놓은 세트장을 돌며 아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고, 다이애건 앨리의 상점들을 구경할 때는 마치 진짜 마법사가 된 것처럼 한껏 들떠 보였습니다.
특히 아들과 나란히 서서 마신 시원한 버터맥주는 이번 여행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공부와 일상으로 바빠 소원해질 틈도 없었던 우리 모자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거대한 호그와트 성 모형 앞에서 아들이 "엄마, 여기 진짜 오길 잘했다"라고 말해주었을 때는 그간의 여행 준비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죠.
5월의 싱그러운 영국 날씨 속에서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을 기념하며 보낸 이번 여행은 아들에게도, 저에게도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 되었습니다. 훌쩍 큰 키만큼이나 마음도 부쩍 성장한 아들과 함께한 런던의 거리들, 그리고 마법 같았던 해리포터 스튜디오에서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한 채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얻어 돌아왔습니다. 아들과의 단둘만의 여행을 고민하신다면, 영국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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