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꼭 여행해 봐야 할 나라 중 하나인 이탈리아. 문화 강국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의 발상지이자 르네상스의 진원지로 다양한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긴 부츠와 비슷한 모양을 한 이탈리아는 지역마다 특색있는 풍경과 문화를 자랑한다. 이탈리아 하면 르네상스, 르네상스 하면 피렌체가 떠오르지 않을까. 피렌체가 위치한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는 피렌체의 화려한 르네상스 건축물 외에도 다양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토스카나의 진짜 매력을 경험하려면 피렌체에서 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쭉 내려가야 한다. 저 멀리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초원과 길쭉길쭉한 사이프러스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바라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힐링이 되는 토스카나의 전원 풍경은 특히 시에나와 발도르차 지역에서 제대로 마주할 수 있다.
시에나는 토스카나에서도 중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성곽도시이다. 프랑스의 생말로나 몽생미셸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세풍이 제대로 느껴지는 도시이다. 20분 정도 언덕길을 올라가면 시내가 나온다. 에스컬레이터가 꼭대기까지 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다. 중심가로 들어서면 탁 트인 광장이 있는데, 7월~8월에 마을 축제가 열리는 캄포 광장이다. 작은 도시이지만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에서는 만나지 못한 독특한 매력을 담고 있어 ‘이탈리아에 이런 도시가 있었어?’하고 감탄하게 된다.
시에나에서 차를 타고 조금 더 가면 전원 풍경을 제대로 만나볼 수 있는 발도르차에 이른다. 토스카나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끝없이 서 있다. 이 근사한 사이프러스 나무의 풍경을 사진 속에 담으러 토스카나 지역을 찾는 사람도 꽤 많다. 우뚝 솟은 사이프러스 나무 위로 걸려있는 제각각의 구름까지, 날이 좋을 때 오면 인생샷을 제대로 건질 수 있을 만한 곳이다.
잠시 차를 세우고 발도르차의 풍경을 둘러본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와인 산지답게 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장관이다. 올리브 나무도 매력을 더해준다. 발도르차에서 무엇보다도 장관인 것은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능선이다. 노을이 질 때 보면 더 멋있을 풍경이다. 2004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역답게 잊지 못할 풍경을 선물해 주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은 로마 제국의 검투사 이야기를 다룬 영화 ‘글래디에이터(2000)’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막시무스의 집이 사이프러스 나무 길 근처에 위치해있다. 영화 속 주인공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풍경에 이끌려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마치 영화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토스카나, 화려한 도시가 가득한 줄 알았던 이탈리아에도 이렇게 소박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곳이다. 로마의 고대 유산도, 피렌체의 르네상스 건축과 작품들도, 밀라노의 화려한 풍경도 모두 경험했다면 다음으로 향할 곳은 토스카나가 아닐까. 이탈리아의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고즈넉하고 소박한 이탈리아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토스카나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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