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 서양미술기행 프랑스편 9기 참가자 후기입니다
떠날 때는 설레임과 반신반의하는 마음이 섞여 있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진행될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을 사과드리고 싶어집니다. 이름 석 자와 나이로 소개를 시작했던 서먹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이었지만, 밤이 지나고 첫날 스케줄부터 우리는 one team으로 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날씨마저도 우리의 간절함을 이기지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비가 내리다가 구름이 걷히고, 날이 맑아지며 나의 눈도 맑아지며 풍경과 거리와 그림들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렸던 것들이 내 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며 순간순간이 소중했습니다.
루브르궁전 앞마당 뜰을 밟고 유리 피라미드 앞에 섰을 때의 감격은 지금도 벅찹니다. 직원들 파업으로 입장이 늦어지는 순간에도 투어가이드는 대기 줄에 서서 사전 설명으로 우리들의 시간을 그대로 낭비하지 않는 열심도 보여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오르세미술관에 들어서서 기차역의 랜드마크 시계를 보며 또 한 번 '쿵' 합니다. 주인장의 마음을 돌려 밀레의 아뜰리에의 닫혔던 문도 열게 해주신 천단장님, 진팀장님 두 분 운영진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첫날을 시작했던 기억을 되새겨 봅니다. 먼 길을 달려 지베르니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변하여 적절한 습도로 촉촉한 물안개 연못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점점 맑아지는 햇살로 정원의 예쁜 꽃들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Etretat 로 다가가니 햇살이 뜨거워져 오히려 겉옷을 벗어 가벼운 옷차림으로 코끼리 바위 머리 위를 가볍게 다녔던 것, 프랑스에서 석양의 모습을 담을 수 있었던 마지막 시간까지 매 순간이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 작가들의 흔적과 발자취를 돌아보며 저마다 각자의 시선으로 느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잘 짜여진 커리큘럼을 들고 수업에 임하는 학생들 같으면서도 자유로운 토론장으로 바뀌기도 하고, 바쁜 일정인 듯 하지만 여유로움도 충분했습니다. 조금도 아까운 시간 없이 6박 8일의 일정이었습니다. 오히려 며칠 더 머물며 몇 가지를 더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귀국하며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건축물에서부터 보여 주는 프랑스 미술 역사를 느껴 보며 부러웠습니다. 첫 마음 기억하시고 계속 이 여행들이 계속되어지기를 안데르센에게 바라봅니다.
ⓒ 2010-2024 안데르센 All Rights Reserved.
더할 나위 없는 로마+피렌체+밀라노 (6) | 2024.11.07 |
---|---|
이탈리아의 색다른 매력, 토스카나 (8) | 2024.11.06 |
에밀 졸라의 집을 찾아서 (0) | 2024.11.06 |
욕망과 창작: 발자크 문학과 시대의 투영 (10) | 2024.11.04 |
빌라사보아와 모더니즘 건축 (4) | 2024.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