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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사보아와 모더니즘 건축

월간 안데르센 2024.11월호

by 안데르센 2024. 11. 4.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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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을 설계하고 구성하는 과학 예술이다. 사람은 공간을 체험하며 다양한 것을 지각하고 인식할 있다. 파리 시내를 걷다 보면 파리의 역사를 있는데, 동선상에 보이는 건물의 건축양식이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고딕 양식의 노트르담 성당을 보며 중세 시대를 신고전주의 양식의 에투알 개선문을 보면서 근대시대를 떠올리고, 하이테크 건축인 퐁피두센터를 보며 우리가 현대 시대에 살고 있음을 새삼 알게 된다. 시대 흐름과 함께 근대 이전 건축과 현대 건축에는 혁신적 차이가 있음을 시각적으로 지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현대 건축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기능성과 간결함을 강조하는 모더니즘 건축은 현대 건축의 시발점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원칙 아래 철근 콘크리트, 강철, 유리 같은 새로운 재료와 공법을 사용하여 혁신적 공간 구성을 가능하게 했다. 대표적 모더니즘 건축 작품은 20세기 건축된 르코르뷔지에의 빌라사보아다. 당시 전통적 주택 개념에서 벗어나 현대적 생활 방식에 맞는 기능적 효율적 공간 구성을 이뤄냈다. 건물에 구현된 3가지 건축적 포인트는 철근 콘크리트 공법을 활용한돔이노 시스템’, 이것을 기반으로 구현할 있었던근대 건축의 5원칙(필로티 구조,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 수평 , 옥상 정원)’건축적 산책개념이다. 건물의 방문자는건축적 산책 하면서 건축적 포인트를 하나하나 체험하게 된다.

 

 

건축적 산책 정원 입구에서 길을 따라 들어가면서 시작한다. 나무숲을 지나 건물의 외관이 갑자기 등장한다. 건물이 마치공중에 있는 상자처럼 생겼다. 강도 높은 철근 콘크리트를 이용해 기둥과 얇은 (슬래브)만으로 건물을 지지하는 방식인 돔이노 시스템은 벽이 아닌 기둥이 하중을 지지하기 때문에 건물의 외벽을 기둥 위로 띄워 놓을 있었다. ‘자유로운 입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1 공간을 기둥만 남기고 비우는필로티 구조 가능하게 하여 다양한 기능적 용도로 활용할 있게 하는데, 르코르뷔지에는 공간을 차량의 이동 통로와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여 건축과 자동차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건물을 바퀴 돌며 필로티 구조를 체험한 1층의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경사로와 나선형 계단이 보인다. 모두 건물의 수직 동선을 연결하는건축적 산책로의 핵심이다. 내부 공간을 가로지르며 다양한 시점으로 공간을 관람할 있도록 했다. 경사로를 둘러싼 벽에 채광창을 뚫고 난간을 만들어 시간과 운동에 따른 빛의 변화 등을 느끼게 했다. 이것 역시 돔이노 시스템에 의해 가능한 것이다. 평면의 어느 곳이든 경사로와 계단을 뚫고 벽체를 만드는 유연한 공간설계, ‘자유로운 평면 해당한다. 층을 순식간에 연결하는 나선형 계단은 가사 도우미가 주로 사용했고 찬찬히 걸어 올라가며 건물을 조망하는 경사로는 집주인이 사용했다고 한다.

 

 

경사로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가로로 길게 펼쳐진수평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며 외부 경관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다이닝 룸에서 건물의 외부로 수평 창과 내부로 창을 비교하며 있다. 구조적으로 벽체가 필수적이지 않으니 벽을 없애 창을 내거나 벽을 일부 만들어 연속된 수평 창을 만들어 있다. 관찰을 위해 창을 따라 걷다 보면 건물 왼쪽 면의 수평 창은 연속으로 있고 다른 면의 수평 창은 의도적으로 끊어 것을 발견한다. 끊어진 부분에서는 외부 경관이 액자 안의 그림처럼 불연속적 장면으로 만들어진다. 동선을 따라 이동할 장면 장면이 전환되며 공간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을 느끼도록 설계했다.

 

 

경사로는 다시 2층부터옥상 정원으로 이어진다. 경사로 중간에 설치된 문을 열고 나가면 건축적 산책의 최종 목적지인 옥상 정원에 도착했음을 느낄 있다. 옥상 정원은 건물 최상층의 넓은 평면 공간에 조성되어 있다. 높은 인장 강도와 압축 강도를 가진 철근 콘크리트 슬래브가 모든 하중을 고르게 분산하면서 이를 가능하게 한다. 평면을 자유롭게 걸으며 건축과 자연의 유기적 연결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있다. 옥상 정원은 건물 외부의 정원과 수직적으로 겹쳐 있으며, 외부 정원은 1 필로티 공간과 연결된다. 옥상 정원과 외부 정원에 동일하게 깔린 자갈은 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했음을 보여준다.

 

자연 속에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자연을 바라보며 끝나는 건축적 산책이 마무리된다. 동선이 인상적이다. 산책은 건물과 주변 공간을 지각하고 인지하는 과정을 시간 흐름 순으로 체험하게 한다. 이는 그저 보기 좋은 건물을 짓는 목적을 아니라 사람의 이용에 초점을 설계 철학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곳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을 있다. 르코르뷔지에의 빌라사보아는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을 넘어 사람의 체험과 감각을 담는 시공간 예술이 있음을 보여준, 현대 건축의 중요한 방향을 제시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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