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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예술작품에서 평화를 보다 : 안데르센 고등학생 국제외교 유럽캠프 1기

월간 안데르센 2024.8월호

by 안데르센 2024. 10. 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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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일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져본 적이 있을까? 어릴 적 그런 꿈을 꾸었던 친구들을 적어도 몇 명은 본 적이 있다. 대게는 본성이 착한 친구들이거나 특별한 계기가 생겨 그런 꿈들이 생기곤 한다. 세계적으로 내 꿈을 펼치기 위해 적합한 곳이 바로 유엔이다. 유엔은 2차세계대전 이후 설립된 국제평화기구이다. 유엔에는 많은 산하 기구가 있는데 유네스코는 특히 과학과 교육, 문화와 관련한 조직이다. 기본은 다 평화를 목적으로 한다. 유네스코를 단순 문화유산을 관리하는 기구로만 볼 수는 없는 이유다. 

 

이번 고등학생 국제외교 유럽캠프 1기는 유네스코를 방문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 사전 조사에 현장에서는 가이드투어도 겸했다. 기본은 유네스코 건물에 대한 설명이 줄을 이었다. 유네스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유네스코헌장 1조 1항을 알 필요가 있다. 유네스코 헌장 1조 1항은 ‘이 기구의 목적은 국제연합 헌장이 세계 국민들에 대하여 인종, 성, 언어 또는 종교의 차별 없이 확인하고 있는 정의, 법의 지배 및 인권과 기본적 자유에 대한 보편적인 존중을 조장하기 위하여 교육, 과학, 문화를 통한 국가 간 협력을 촉진함으로써 평화와 안전에 공헌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위를 목적으로 존재하며, 세부적인 역할에는 지식의 유지 및 증진, 대중교육과 문화의 보급 등이 있다. 

 

 

유네스코 건물 안에는 전 세계 회원국에서 모인 700점 이상의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는 세계의 의미 있는 예술 작품을 보존하고 관리함으로써 문화 다양성을 지키려는 노력의 일종인데 실제로 한국의 작품도 소장돼 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림 4점과 고려청자 1점이 있다고 한다. 건물을 탐방하면서는 피카소의 작품 하나를 보았다. 큰 회의실 맞은편에 있는 벽화였는데 피카소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누가 그렸을지 모를 작품이었다. 그는 1957년에 유네스코의 의뢰를 받아 벽화를 제작했다. 넘실대는 파도 위로 떨어지는 사람의 형상이 묘사돼 있다. 평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의문이 들겠지만, 그는 세계 평화가 실현되는 날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않고, 죽지 않는 곳. 그런 곳에서는 사람들이 평안하게 해안가에서 자유를 즐길 것이라고, 그런 세상에는 더 이상 유네스코와 같은 기구도 필요치 않을 거라고. 그의 소망이 하루빨리 이뤄질 날이 오길 소망해 본다. 

 

 

건물 1층에 있는 회의장에도 들어가는 영광의 시간을 가졌다. 회의장에서는 총회를 한다고 하는데, 총회는 2년에 한 번씩 진행된다고 한다. 각국의 대표부만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회원국 중 50개국은 집행위를 구성하고 있다. 집행위는 6개월에 한 번씩 회의를 진행한다. 회의의 주제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그 근본 목적이 평화에 있음을 우리는 유네스코헌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가만히 자리에서 앉아 설명을 듣는 것마저도 꿈같은 시간이었다. 평화라는 숭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들이 하는 노력과 실제 대책들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유네스코의 역사에 대해서는 챗GPT가 더 잘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 거기서 우리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치고 있는 빛나는 사람들을 보았다. 미래는 모르는 일이다. 훗날 오늘의 날을 계기로 꿈을 가지게 된 누군가가 이 자리에 서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의 꿈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유네스코에서 예술작품을 통해 평화를 봤고, 꽃피어나고 있을 누군가의 꿈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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