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스칸디나비아의 매력에 풍덩 - 덴마크 · 스웨덴 · 노르웨이 탐방기

월간 안데르센 2024.8월호

by 안데르센 2024. 10. 6. 21:37

본문

 

유럽을 여러 번 다녀본 사람이라면 미지의 세계, 신비의 세계로 삼는 나라들이 있다. 서유럽의 대표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은 첫 유럽 여행에서 필수로 들리는 국가들이다. 중세부터 역사의 중심지를 차지했던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서유럽 국가들은 풍부한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남유럽은 관광에 최적화된 도시들이다. 여름에는 너무 덥다는 게 흠이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기본으로는 미식의 나라들이다. 음식이 참 맛있다. 기본 재료가 신선하고,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들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서유럽에 못지않게 유적지들이 많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많으니,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하기 딱 맞다. 우리에게 여행하기 좋은 곳은 다른 나라에도 여행하기 좋은 법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다. 

 

사람도 적고 유럽 냄새가 풍기는 곳, 유럽을 많이 가본 이들도 많이 가보지 않은 나라들, 바로 북유럽이 있다. 흔히 유럽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기본 이 5개의 나라들을 북유럽이라 칭한다. 추운 날씨와 광활한 대지, 신기한 오로라.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여행할 법한 도시들이다.  

오랜만에 안데르센에서 북유럽 여행이 재개됐다. 코로나 이후로는 한동안 멈췄으니 3년은 된듯하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있다. 그간 3년 동안 북유럽은 알게 모르게 계속해서 요청이 들어온 코스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 독일,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를 거쳐 다시 암스테르담에서 끝이 났다. 

 

 

우선 스칸디나비아라는 단어는 스웨덴의 제일 남쪽 끝에 위치한 스카니아 지역에서 시작됐다. 과거 로마인들은 발트해 건너편에 있는 지역을 스카니아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반도 전체를 부르는 이름으로 확대됐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만큼 세 국가는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북부 게르만어의 사용, 북유럽 신화, 바이킹 세력 등 특히나 세 나라의 국기를 보면 색깔을 제외한 국기의 모양이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북유럽의 국가들은 매력이 넘쳐났다. 내리쬐는 태양에 한 걸음도 내딛기 힘든 다른 유럽의 나라와 달리 생각보다는 덥지만 그래도 여행하기에는 끄떡없는 좋은 날씨를 갖췄다. 세 나라 모두 입헌군주제로 아직도 왕이 있는 나라다 보니 각 나라의 왕궁과 도심을 중심으로 있는 번화가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가장 기대를 많이 했던 나라 중 한 곳이다. 코펜하겐 하면 떠오르는 뉘하운 운하의 알록달록한 집들은 쨍쨍한 날씨에 더욱 빛났다. 뉘하운 운하를 중심으로 한 곳들뿐 아니라 구시가지에는 아직도 이전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집들이 많았다. 삭막하기만 할 거라고 생각한 북유럽의 거리는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의 빈 못지않은 분위기를 준다. 실제로 아이들의 반응도 터져 나왔는데 입으로는 감탄사를 내뱉고 손으로는 재빨리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아이들을 보니 유럽이 주는 낭만을 코펜하겐에서도 찾을 수 있구나, 생각보다 볼거리들이 많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후 소감문에서는 코펜하겐의 뉘하운 운하를 인상 깊었던 방문지로 뽑은 친구들이 많았다. 뉘하운 운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레고스토어, 그 길을 쭈욱 오다 보면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데 길이 주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아직 타임머신이 없다고는 하지만 절로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거리다. 거리에서 들리는 음악 소리도 참 유럽답다.

 

 

스웨덴 스톡홀름 

 

의외의 나라. 물가도 의외였고 풍경도 의외였다. 개인적으로 스칸디나비아 중에서는 스웨덴을 제일 추천한다. 북유럽 여행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터무니없이 비싼 물가이다. 세계의 물가척도를 비교해 주는 빅맥지수 상위에 포진된 나라는 대부분이 북유럽 국가들이다.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세트 하나를 시켜 먹는 데에도 기본 2-3만원이 드니 다들 지레 겁을 먹곤 하는데 직접 경험해본 스웨덴은 웬만한 서유럽 국가와 비슷한 또는 그보다도 싼 듯한 물가였다. 거기에 각 지역마다의 특색있는 문화들은 거리를 걷는 곳곳 눈 돌아가기 바쁘다. 이것 하나만은 기억하자. 감라스탄 지구와 유르고덴 지구는 꼭 방문할 것. 감라스탄 지구는 구시가지이다. 차로는 거의 들어가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거리는 좁고 아직도 마차를 끌고 다니나 싶을 만큼 울퉁불퉁했지만 걸어야만 볼 수 있는 광경들이 많았다. 유르고덴 지구는 박물관의 섬이라고 불릴 만큼 박물관이 많은 곳이다. 스칸센 민속박물관과 삐삐박물관, 두 곳 모두를 두 다리로 열심히 걸어 다니며 구경했다. 스톡홀름, 걸음의 미학을 빛내어주는 도시였다. 

 

 

노르웨이 오슬로


오로라의 나라로 알려졌지만 오로라 외에도 볼 것들이 넘쳐난다. 특히나 오슬로 시내는 주요 관광지들이 모여있어 동선이 간단하다. 노르웨이 왕궁을 중심으로 펼쳐진 칼 요한 거리에 주요 관광지들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선은 간단하지만, 길 주위로 펼쳐진 분수와 건물들을 하나하나씩 보다 보면 시간이 금방 흐른다. 노르웨이 왕궁은 겉은 소박하지만, 안은 왕이 사는 궁전답게 샹들리에며 나름의 화려함을 가지고 있다. 칼 요한 거리의 끝에는 오슬로 시청사가 있다. 매년 12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북유럽 건물 특징인 웅장함과 소박함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시청사 바로 맞은편에는 바다가 보인다. 10대 정도 정착된 배들은 약간의 운치를 더해준다. 오로라를 못 봐도 아쉬움이 없다. 100점 만점에 100점 주겠다. 

 

 

ⓒ 2010-2024 안데르센 All Rights Reserved.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