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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에 대한 모든 것이 알고 싶다면 루체른 교통박물관으로

월간 안데르센 2024.7월호

by 안데르센 2024. 10. 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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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교통과 함께 발달해왔다. 두 발로 걸어 다니던 인간이 바퀴를 발명하고,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고, 도시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며 인류는 그 과정에서 크게 발전했다. 근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기차역에 세워졌다. 근대라는 시대의 시작에 기차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류의 이동이 보다 빠르게 이루어지며 각 나라의 무역량은 급속도로 증가했고, 각 나라마다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 ‘표준시’라는 개념도 생겼다. 고대부터 가장 오랜 시간 교통수단이 돼준 마차부터, 대항해시대의 배, 근대 산업혁명의 중심이 된 기차, 현대의 자동차와 비행기까지. 교통은 인류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그리고 여기, 교통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교통박물관이 있다. 

 

 

루체른 하면 보통 리기산, 빈사의 사자상, 카펠교를 많이 떠올린다. 리기산은 가기에 너무 멀고, 빈사의 사자상과 카펠교를 보고 난 후 남는 시간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교통박물관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가 된다. 교통박물관에 가면 우선 그 스케일에 한 번 놀란다. 생각보다 큰 규모는 정말이지 교통박물관이라는 이름답게 교통에 대한 모든 걸 전시했겠다는 유추를 가능케 한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눈길을 끌었다. 긴 줄을 해치고 나면 이제는 건물별로 있는 교통수단을 하나하나 해부할 차례다. 건물 사이사이에도 꼬마 기차가 다니고 작은 수로에 있는 배를 타고 아이들이 돌아다니고, 그저 전시용 배치가 아닌 참여형 놀이가 많아 아이들의 눈길을 더욱 끈다. 

 

 

맨 처음 방문한 곳은 자동차에 관한 건물이었다. 자동차의 원리부터 종류, 도로에 관한 내용까지 정말이지 모든 것을 다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눈길을 끄는 건 제일 처음 봤던 차량 충돌시험. 실제로 아이들이 운전석에 탑승하며 차량이 충돌했을 때 어떤 반응들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체험이었다. 체험은 시간대별로 진행됐고, 이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았다. 차마 신청은 못 하고 옆에서나마 충돌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봤다. 에어백이 터지고, 안전벨트가 우리의 안전을 어떻게 지켜주고 있는지 확인도 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무리 입으로 백번 안전을 강조해도 눈앞에서 에어백이 떠지고 사람이 튕겨 나가려는 모습을 보니 안전은 저절로 강조된다. 맨 위층으로 가면 레이싱카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그 중 눈길을 끄는 건 다름 아닌 터널을 만드는 원리를 설명한 파트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도로와 터널이지만 막상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기울인 적이 없었는데, 커다란 기계 하나가 터널을 뚝딱 만들어내는 걸 보니 새삼 인류의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가 보인다. 

 

 

육지에는 자동차가 있다면 바다에는 배가 있다. 박물관 안을 들어가기 전 전시돼 있는 커다란 배를 한 번 보고, 배 주위로 나 있는 작은 물길에 아이들이 체험하기 좋은 작은 배들이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한 번 보니, 새삼 보통 박물관이 아님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떠나가지를 않고 그 큰 박물관을 요리조리 잘 돌아다니며 육해공의 교통수단을 온몸으로 경험한다. 이제는 안을 볼 차례이다. 자동차 건물과 마찬가지로 3층짜리 건물이다. 배가 뜨는 원리부터 시작해서, 선착장과 케이블카까지. 자동차와 관련된 도로와 터널을 봤었다면 여기서는 선착장과 케이블카까지. 배와 관련된 모든 걸 볼 수 있다. 박물관마다 크게 체험할 거리가 있는데 여기서는 독의 원리는 구현해 놓은 체험장이 있었다. 배가 어떻게 뜨는지, 아이들 스스로가 추가 되면서 부력을 느껴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이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뿐 아니라 항공우주 전반에 관한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건물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판에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낙하산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곳이다. 판에 누워 아래를 보면 마치 낙하산을 타고 낙하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VR 기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누워서 틀어지는 영상을 보는 거지만 아이들은 금세 영상에 빠져든다. 마치 우리가 직접 낙하산을 타고 있기라도 한 듯. 천장을 보면 다양한 비행기들이 전시돼 있다. 낙하산, 비행기, 전투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루 종일 있어도 좋다. 아이들은 체험할 거리가 많아 넓은 공간을 뛰놀며 각 교통수단마다의 체험을 하루 종일 해도 분명 좋아할 거다. 물론 교육적인 부분에서의 효과도 크다. 실생활에서 맞닿아있는 교통수단들을 한군데 모아두고 그 원리까지 직접 체험하게 만들었으니, 쉬이 잊히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름 키즈스위스여행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다니며 체험하고 경험할 모습이 벌써부터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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