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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즐거움을 느끼다  : 라빌레트 과학산업관 방문기

월간 안데르센 2024.6월호

by 안데르센 2024. 10. 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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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과학이 강한 곳이다. 중세라는 과학의 암흑기를 지나, 근대에 들어서면 온갖 발명과 발견의 중심지가 된 곳이 바로 유럽이다. 과학의 힘을 기초로 산업혁명까지 일어났다. 물론 2차세계대전을 기점으로 각종 인적·물적 인프라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아직도 유럽이 기술강국이라는 데에는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유럽을 이끌어가는 2개의 국가, 프랑스와 독일. 그 중 프랑스 파리에서 그 비밀을 살짝 엿보고 왔다.

라빌레트 과학산업관은 파리에서도 북쪽에 위치해있다. 라빌레트 공원을 중심으로 라빌레트 과학산업관과 쇼핑몰이 크게 보인다. 가족 단위가 와서 즐길거리들이 많이 보인다. 라빌레트 과학산업관에서 아이와 체험을 하고 쇼핑몰에서 식사를 해결한 후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완벽한 일정을 즐길 수 있다. 시내와는 떨어져 있지만, 아이와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유럽 박물관의 밤, 거기에다 날 좋은 주말이니 라빌레트 과학산업관 주위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단위만 있는게 아니다. 대학생들과 청년층도 눈에 띈다. 18시가 되자마자 줄을 섰는데도 줄은 건물을 한바퀴 를 돌고도 계속 이어졌다. 하마터면 포기하고 갈 뻔 했다. 내부가 넓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숭덩숭덩 빨리 빠져 다행이었다. 

건물은 총 6층. 지하2층부터 3층까지 있다. 하루종일 있어도 관람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규모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이라면 즐길 거리들이 가득했다. 넓지만 길을 잃는 구조는 아니다. 생각보다 친절한 동선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을 먼저 관람했다. 자유로운 랩실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운석, 북두칠성 실제 위치 등 별과 지질과 관련된 전시가 가득했다. 열화성 카메라, 망원경 등 평소에는 실험하기 어려운 실험장치들도 경험해볼 수 있다. 

 

 

0층 로비 중앙으로 가면 로봇이 우리를 맞아준다. 어디선가 한번 본 적이 있을 수도 있다. 페퍼라는 로봇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와 프랑스 로봇업체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다. 21세기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인 페퍼는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로봇으로 유명하다. 아쉽게도 이날은 로봇이 가동되지 않았다. 로봇을 이용한 다른 체험들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었다. 자석을 이용해 로봇의 팔을 움직이는 체험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 원리를 알 수는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설명이 불어로 써져 있어 내용을 유추하는 정도에 그쳤다. 로봇전시가 끝나니 다음에는 우주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주에서의 생활을 재현한 듯한 우주정거장 모형이 하이라이트였다. 안에는 생필품을 전시해뒀고, 천장에는 비행체가 발사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라빌레트 과학산업관은 마치 백화점과 같았다. 어떤 물건을 골라야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달까. 0층과 1층을 채 다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금세 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체험학습으로 박물관을 갔을 때 느꼈던 기분이었다. 이렇게 체험할 거리가 많은 과학관이었다면, 좀 더 재밌게 과학을 배우지 않았을까. 자연스레 원리가 궁금해지게끔 하는 교육, 그런 과학을 배운 아이들이 미래를 만들어간다. 이번 여름 청소년유럽과학기행에서 라빌레트 과학산업관을 방문한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또 어떤 꿈을 만들어갈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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