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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장식미술박물관, 일상 속 아름다움의 재발견

월간 안데르센 2025.1월호

by 안데르센 2025. 3.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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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문화예술 수도, 파리는 그 명성에 맞게 다양한 뮤지엄이 위치해있어 파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지식과 영감을 얻어가게끔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쯤 가고 싶어 할 뮤지엄은 단연 루브르 박물관일 것이다. 과거에는 왕이 사는 궁전이었던 루브르, 궁전이었던 장소에 걸맞게 루브르 박물관의 작품을 모두 보려면 며칠은 걸린다는 말이 있다. 파리의 중심부에 위치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루브르 박물관 바로 옆에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박물관이 있다. 바로 장식미술박물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이다. 장식과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파리에 방문했을 때 이곳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파리 장식미술박물관은 루브르궁의 로앙관에 위치해 장소 그 자체로도 왕궁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담고 있다. 과거 왕궁이었던 박물관의 분위기 자체가 전시중인 장식예술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다. 중세부터 현대까지, 가구, 패션, 식기,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장식 예술 작품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관람 동선은 0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다. 주로 특별전시를 위주로 이루어지며, 마지막 3층에서는 영구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0층에서 아시아의 장식물 전시를 관람하고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특별전시가 시작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특별 전시는 ‘크리스토플: 찬란한 역사’이다. 2024년 11월 14일부터 2025년 4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프랑스의 저명한 은세공 브랜드인 크리스토플(Christofle)의 2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조명하며 183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식기 세트, 컵, 포크, 스푼 등 크리스토플 브랜드만의 고급스러운 식기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세련된 디자인과 뛰어난 품질로 프랑스 왕실을 포함한 많은 귀족층과 상류층의 사랑을 받았던 브랜드답게 그 화려함에 금방 반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과거 왕실과 귀족들이 식사하던 테이블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다. 화려한 식기들과 은은한 조명, 분위기를 더해주는 배경음악까지, 순식간에 전시품에 빠져들고 장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왕실의 사랑을 받은 초기 세공품부터 창의적인 현대의 작품까지 다양한 크리스토플의 컬렉션을 감상하고 나면 다음 섹션으로 향하게끔 동선이 이어진다.

 

 

2층을 떠나기 전, 특별전시관 옆에 있는 작은 두 전시관에서 화려한 식기 장식에 이어 화려한 액세서리 장식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정교하게 세공된 주얼리와 장신구들은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예술 작품에 가까운 섬세함과 창의력을 보여준다. 이어서 3층으로 들어서면 화려한 드레스와 정장 전시가 펼쳐진다. 프랑스 패션예술개발협회(ANDAM)의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17개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층과 3층의 전시에서 만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액세서리와 의상들은 패션과 디자인의 세계는 끝이 없음을 느끼게 해준다.

 

 

패션 전시를 지나 3층의 전시를 찬찬히 둘러보면 장식미술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영구 컬렉션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도자기, 의자, 회화 작품 등 다양한 실내 장식품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실내 장식품들은 전시 공간을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준다. 바로크 시대의 장식 가구부터 르네상스 시대의 화려한 도자기, 그리고 생생한 색감의 현대 장식품까지, 과연 영구 컬렉션답게 장식 예술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끼게 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3층에서 옆으로 난 창을 따라 전시관 전체를 내려다보면 전시의 여운을 더 깊이 남길 수 있다. 

 

 

파리 장식미술박물관은 단순히 화려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을 넘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사물들이 가진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한다. 장식의 세계를 탐구하고, 예술과 디자인의 영감을 얻고 싶다면 파리 장식미술박물관을 방문해 보자. 2025년 겨울에 고등학생 디자인 유럽캠프와 꿈찾기 대학생 유럽디자인 여행에서 파리 장식미술박물관을 방문한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뜻깊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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