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에서 색다른 매력을 주는 베네룩스 중 한 곳인 벨기에,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빅토르위고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극찬했던 그랑플라스, 달콤한 초콜릿과 와플 등 다양한 매력을 가진 도시이다. 중심지 여행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브뤼셀이지만, 중심지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장소가 나온다.
예술과 건축적으로도 다양한 매력을 품은 브뤼셀의 중심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이동하면 1958년 만국박람회 당시 건설된 아토미움을 만나볼 수 있다. 건축 기술자 앙드레 바테르케인, 건축가 앙드레 폴라크, 장 폴라크가 디자인한 아토미움은 높이 102m로, 그 거대한 크기와 독특한 형태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9개의 구는 직경 18m로 서로 이어져 있으며, 원자의 핵분열을 형상화한 듯한 독특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아토미움의 그 인상 깊은 모습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브뤼셀 엑스포 전시장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아토미움은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그 매력 덕분에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첫째로, 길게 쭉 뻗은 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우뚝 서 있는 아토미움이 보인다. 이때 아토미움은 대로변의 소실점에 위치하여 관객에게 하여금 모두 동일한 모습으로 보인다.
둘째로, 아토미움에 가까이 다가서면 작품을 올려다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동일한 모습으로 보였던 첫인상과 달리 9개의 구가 서로 떨어지고 이어지고 겹치고 심지어 각각의 꼭짓점을 이루며 다양한 형태의 도형을 이루기도 한다.
셋째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구는 전망대로 브뤼셀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 관객은 작품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보며 아토미움의 시점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게 된다.
아토미움은 나치의 점령에서 해방된 후 브뤼셀이 재건되는 시점에 지어졌다. 제작된 시기를 생각하며 감상하다 보면 당시 현대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바라봤을지 상상하게 만든다. 당시 사람들은 원자력이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었고, 그 기대감이 아토미움의 거대한 크기와 형태 속에 담겨 있다. 원자력 시대에 대한 희망이 담긴 아토미움을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아토미움처럼 우리 시대의 희망이 표현된 작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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