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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의 성장, 엄마가 본 아들의 여행후기

안데르센 여행 후기

by 월간 안데르센 2026. 4. 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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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 청소년유럽인문학여행 서유럽영국코스 전0민 학생 보호자 후기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을 앞두고 몇 달 전부터 가족 유럽여행을 계획했었습니다.

하지만 긴 비행시간에 대한 부담으로 아빠와 동생의 반대가 있었고, 결국 가족여행은 무산되었습니다.

유럽을 누구보다 가고 싶어 하던 큰아들과 둘이서라도 다녀와야 하나 고민했지만, 일을 하고 있는 엄마로서 긴 시간을 비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안데르센 여행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아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고민도 없이 "가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덕분에 준비 과정은 생각보다 수월했고, 오히려 출발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설레는 아들에 비해, 걱정이 앞선 쪽은 저였습니다.

그런 저를 아들이 "엄마, 걱정 좀 그만해"라며 다독여주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라 처음에는 미술관 중심의 여행을 생각했지만, 또래 남자아이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아 영국 코스가 포함된 서유럽 인문학 여행을 선택했습니다.

잘 흘리고 다니는 성격이라 출발 전까지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일 아침 보내주시는 사진 속에서 아들의 표정은 점점 밝아졌고, 그 얼굴을 보며 '보내길 정말 잘했다'는 안도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22일 만에 부산에서 다시 만난 아들은, 키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훌쩍 자라 있는 듯 보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쉬지 않고 풀어놓는데, 너무 신이 난 목소리 덕분에 저 역시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습니다.

안데르센 선생님들 이야기를 할 때는 특히 눈이 반짝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최애'였고, 그다음으로 또 좋아하는 선생님, 또 그다음 선생님 이야기까지 이어졌습니다.

나중에는 자기도 대학생이 되면 꼭 안데르센에 지원해 아이들을 인솔해보고 싶다며 웃었습니다. 그만큼 이 여행에서 만난 어른들이 아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뜻일 것입니다.

같은 조의 형, 누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매일 밤 수다를 떨다 이야기거리가 떨어져, 했던 이야기를 또 하고 또 했는데 그것마저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취향이 비슷한 형을 만나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그림에 대해서도 자극을 받아 새로운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들떠 있었습니다. 추천받아 온 책도 읽어보고 싶다며 몇 권을 주문했습니다.

이 모든 변화가 단순한 여행의 여운일 수도 있겠지만, 엄마로서는 그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낯선 곳에서의 22일이 아들에게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그리고 그 경험이 앞으로의 시간 속에서 천천히, 단단하게 남기를 바랍니다.

아이에게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나 좋았던지 올여름엔 친구와 함께 또 유럽을 가고 싶다는 말을 벌써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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