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안데르센 2025.6월호

평화와 공동체,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

안데르센 2025. 6. 23. 14:33

 

유럽에는 평화와 공동체, 우리 인류가 무엇을 지향하며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장소가 있다. 바로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The United Nations Office at Geneva)이다. 평화와 공동체를 끊임없이 논의하는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는 유엔의 4개의 사무국 소재지 뉴욕 다음으로 크다. 

 

 

현재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는 국제연맹의 후신으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제연맹은 1 세계대전이 끝나고 전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승전국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1946 국제연맹이 해체되고 국제연맹 본부였던 팔레 나시옹(palais des Nations) UN 건물을 인수하면서 UNOG 본부로 사용되고 있다. 뉴욕의 UN본부가 정책수립과 결정을 담당한다면,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는 실무적인 논의와 협력이 진행되는 공간이다.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는 국제외교 협상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인권과 군축, 인도주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논의가 매년 8000회가 넘게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WHO(세계보건기구), ILO(국제노동기구) 등과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 본관 앞에서는 수많은 나라들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으며, 건너편에는 넓은 네이션스광장이 있다. 높이 12m 부러진 의자(Broken Chair)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의 본관을 바라보고 있다. 조각가 다니엘 버셋(Daniel Berset) 1997년에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국제 비영리 조직인 '핸디캡 인터내셔널(Handicap International) 의뢰로 제작했다. 부러진 의자는 지뢰와 집속탄 피해자들을 상징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실제로 부러진 의자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채택된 오타와협약(Ottawa Treaty) 채택되는데 기여를 했다. 오타와 협약은 대인지뢰 사용, 비축, 생산, 이전 금지 폐기에 관한 협약이다. 다리하나가 부러진 의자는 지뢰희생자들의 아픔,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며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는 듯하다.

 

 

국제연합 헌장 내용 일부에는, “국제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하여 우리들의 힘을 합하며, 공동이익을 위한 경우 외에는 무력을 사용하지 아니한다는 것을, 원칙의 수락과 방법의 설정에 의하여 보장하고, 모든 국민의 경제적 사회발전을 촉진하기 위하여 국제기관을 이용한다는 것을 결의하면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의 노력을 결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나와있다. 

 

실제로 매년 5 5,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 네이션스광장에서는 세계지뢰인식의 날을 맞아 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제인권단체와 NGO들의 지뢰 집속탄금지를 위한 캠페인이 지속되고 있다. 부러진 의자는 국제연합 제네바 사무소와 본부 앞 게양된 국기들을 바라보고 있다. 푸른 하늘 휘날리는 국기들은 전쟁이 아닌 평화와 공동체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나라들의 다짐을 담은 메세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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